
등에 꽂힌 어둠의 오선지, 눈앞에 펼쳐진 암흑 도시, 그리고 눈을 감고 있던 수아의 떨리는 손. 온이는 그 모든 공포 속에서 겨우 숨을 쉬고 있었다. 거대한 음표 기둥들이 허물어지며 뿌연 먼지를 일으키고, 지호의 마지막 비명이 찢어지는 비명소리처럼 온이의 귓가를 맴돌았다. 이제는 모든 것이 끝났다. 자신을 집어삼킨 어둠, 그리고 낯선 종말의 세계. 온이는 완전히 잠식당한 채 무너져 내리는 음표 잔해들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흐읍!”
온이의 몸이 낡은 나무 의자에서 거칠게 휘청였다. 눈꺼풀을 들어 올리자마자 익숙한 천장의 전등 불빛이 희미하게 시야를 채웠다. 쿰쿰한 먼지 냄새, 오래된 악기들의 눅진한 기운이 코끝을 스쳤다. 여긴… 음악실이었다. 학교의 낡은 음악실.
꿈? 방금 그 끔찍한 일들이 전부 꿈이었다고?
온이는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든 것이 제자리였다. 낡은 피아노는 여전히 건반 덮개를 덮은 채 창가에 놓여 있었고, 퀴퀴한 나무 의자들은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다. 아무런 변화도, 이상한 흔적도 없었다. 마치 자신이 잠시 엎드려 졸았던 그 짧은 시간 동안, 기나긴 악몽을 꾼 것이 전부인 양.
등을 만져보았다. 등골을 타고 흐르는 식은땀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오선지는커녕 조그만 낙서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손끝으로 허공을 휘저었다. 음표는 보이지 않았다. 끔찍한 음표 괴물도, 온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기괴하게 움직이던 거대한 음표들도, 그리고 무엇보다… 수아도. 아무것도 없었다.
텅 빈 음악실. 익숙한 풍경.
하지만 온이의 심장은 여전히 거칠게 울렸다. 꿈에서 본 지호의 비명 소리, 어둠에 잠식되어가던 자신의 모습, 수아가 자신을 지키려 애쓰던 절박한 표정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그건 단순한 꿈이 아니었다.
나도 AI로 연재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