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NER
AI로 만든 브런너 연재13화무료
음표를 타는 아이

파괴된 음표괴물 지호

온이의 등에서 뻗어 나온 거대한 오선지가 지호의 악보를 찢어발겼다. 날카로운 음표 파편들이 사방으로 흩뿌려지며 섬뜩한 비명을 질렀다. "크아악! 온이! 네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지호의 몸은 순식간에 수천 개의 검은 음표 조각으로 부서져 내렸고, 그 잔해가 음표 세계의 허공으로 흩어졌다. 승리의 환호성 대신, 싸늘한 정적이 그 자리를 메웠다.

온이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무릎을 꿇었다. 전신을 꿰뚫는듯한 통증과 함께,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차가운 기운이 온몸을 옥죄는 듯했다. 등 뒤 오선지의 균열은 더욱 깊어져 있었고, 그 틈새로 스며 나오던 어둠은 마치 살아있는 검은 액체처럼 온이의 피부 위로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오선지에서 파생된 음표들이 기형적으로 일그러지며 온이의 어깨와 팔을 휘감았다. 그것은 온이의 힘이 만들어낸 승리의 증표가 아니라, 알 수 없는 굴레처럼 보였다.

"온이!" 수아가 다급히 온이에게 달려왔다. 그녀는 온이의 등에서 꿈틀거리는 검은 음표들을 보고 경악했다. “이건… 뭐지? 지호의 저주인가?” 수아가 손을 뻗어 그 어둠에 닿으려 하자, 온이가 화들짝 놀라며 몸을 움츠렸다. 온이의 눈동자에 순간적인 두려움이 스쳤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자신을 잠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것이다.

지호의 잔해는 마치 죽은 음표들의 묘비처럼 허공에 떠 있었다. 하지만 그 파괴된 형상 속에서 미세한 떨림이 감지됐다.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마치 새로운 악보를 쓰기 위해 잠시 흩어진 멜로디처럼, 지호의 존재는 이 음표 세계에 여전히 잔류하고 있었다. 온이의 등에 스며든 어둠이 지호의 마지막 저주라면, 그것은 온이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할 셈일까?

갑자기 음표 세계 전체가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호가 사라진 충격 때문인지, 아니면 온이의 새로운 힘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거대한 오선지들이 엇갈리며 방향을 잃고, 음표 괴물들이 혼란에 빠져 이리저리 날뛰었다. 온이의 등 뒤에 펼쳐진 오선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둠은 점차 거대한 소용돌이를 형성하더니, 순식간에 온이와 수아를 휘감아 버렸다. “안 돼!” 수아의 절규가 어둠 속으로 잠겼다. 찢어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온이의 시야는 완전히 검게 물들었다. 이제 온이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 그리고 그를 덮친 어둠은 무엇의 시작일까?